역사가 창조하는 것이라면 기록은 갱신하는 것 > 자유게시판 new~

유사이래로 인류의 지혜가 거듭됨에 따라 새로운 역사가 창조되는 것처럼

마라톤이 계속되는 한 그 기록도 달림이들이 불굴의 투지와 도전앞에 여지

없이 깨어지고 갱신되는 것이겠지요.

흘러가는 물은 결코 썩지 않은 것처럼 우리의 인생도 구름처럼 조용히

말없이 왔다가 어디론가 정처없이 흘러가는 유한한 존재이지만 끊임없이

제기되는 도전과 항시 새로움을 창조하려는 절차탁마가 지속되는 한 한층

풍요로운 삶의 질적 향상이 보장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인과응보의 어김없는 자연의 철칙앞에 더도 덜도 말고 "뿌리면 뿌린 만큼

의 뿌린데로..."의 결실을 잉태함으로써 오만하고 나태한 인간의 속성을

깨우쳐 보다 근면하며 정직하고 진솔한 삶으로 복귀하도록 끝없는 자기성찰

을 촉구하는 의미가 농축되었기 때문일까 날이 갈수록 마라톤의 강한

매력에 이끌려 내 삶의 중심부에 뿌리내리고 있음은 결코 우연한 일이

아니리라.

아마도 마라톤이야말로 진정 자기훈련의 혹독한 시련과 도전에 비례하여

그 성과가 기록으로 대변할 뿐 벼락치기식의 서두름이나 어떠한 요행도

용납되지 않는 엄격함에 순응하고자 하는 인간본연의 고단한 삶의 여정을

투영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하는 인고의 산물이며 인생의 영원한 교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마라톤의 힘겨운 과정을 극기하며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는 것은 한편

그만큼 자기에게 주어진 인생여정에 최선을 다하려는 순수함이 베어나오

기 때문에 가일층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하고 생각해본다.

단지 맹목적인 기록경쟁으로서가 아니라 마라톤대회 등을 통하여 자기

분수를 알고 자기능력과 컨디션에 따라 훈련의 성과를 측정해 봄으로써

진일보하는 성취의 즐거음을 음미할 수 있을 뿐만아니라 자아반성적 최선

의 결과를 검증하는 무대인 것이요, 어쩌면 바로 인생역정을 판가름하는

외로운 시험(孤試)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하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수

있다는 인생 오십을 목전에 두고 마라톤이 선물한 깨달음이리라.

노력없이 화려한 결과를 꿈꾸는 것은 태양을 그려놓고 빛이 비치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무모한 마음의 도적이며, 로마가 결코 아루에 이루어

지지 않앗듯이 하나의 결과인 걸작품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이에 상응하는

인고의 땀과 눈물로 응축된 최선에 이르는 과정이 필연이라는 점을 상기

할때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삶의 자세는 예부터 은근과 근기를

토대로 찬연히 빛나는 위대한 한국인의 멋과 긍지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