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과 회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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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한명숙 댓글 1건 조회 787회 작성일 05-02-28 10:17본문
추운날씨였는데도 마지막회원까지
챙겨주시느라
염치없고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진주대회중 평소와 달리 감이 이상하더니
일주일내내 오른쪽 허리에서 발끝까지
바르게 눕지도 다리를 펴서앉을수도 서있을수도 걸을수조차
땡기고 아파서
악몽가도 같았습니다
마라톤부상후의 증상은 분명 아니였던것같아서
더 걱정이였지만
100번이 뭔지 100% 포기, 아예뛰지않기를 결심하고
대회장에는 갔는데
이왕온거 1-2K라도 몸이나 풀자는 심정으로
주머니에 돌아올 택시비를 챙겨넣고
불안과 정신이 없어서였는지
얼굴에 썬크림조차 바르지못하고
몇발자국을 뛰어봤더니 도저히 뛸수가없어
집에 가야겠다고 주로에서 벗어날려는데
응원하는 시선 하나하나가 제 가슴에 꽂히더라구요
3K쯤가면 아파트가 나오니깐
구경하는 사람도 없을테고 안심하고 포기할수있겠다싶어서
아주천천히 ....
막상 목표지점에 오니 이제 남은거리가 40K도 안남았는데
여기서 포기할수는 없다는 오기
한강도 언덕이라고 3군데 정도 언덕아닌 언덕에는
걸었지만 나머진멈추지않고 천천히 뛰었습니다
결승선에 도착후에야 제정신을 차리니
기다려주신 회장님이나 회원님들
지루하고 추운날 오래 기다려주셔서 참말로 고맙습니다
울트라를 완주한후보다도 아이언맨 킹코스를 완주한후보다도
더 뿌듯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저도 쬐금은 중독이되어가는건가요
힘이 들었지만 역시 뛰길잘한것같습니다
이 모두가 100회의 힘이자
회장님이하 여러 회원분들의 사랑이 아니였나생각하니
가슴이찡하더군요
다시금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ct 결과가 어떻게나오던
다음주도 꼭 완주하겠습니다
항상 격려잊지않고 해주시는 고문님
회장님이하 회원님들 무진장 사랑합니다
총무님,이복석,양민수선배님들도 부상에서 빠른 회복하세요
오늘 몸상태는 지난주보다는
엄청 덜아프니 마라톤이 확실한 명약은 명약입니다
댓글목록
이상남님의 댓글
이상남 작성일
눈물겨운 인고의 사투로 쟁취한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마라톤을 하다보면 저마다 좋은컨디션을 유지하고 기분좋고 가뿐하게
완주했을 때의 쾌감보다는 오히려 힘겨운 몸의상태나 마의 부상으로 자신
을 독려하며 어렵게 완주햇을 때의 감동이 더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고진감래(苦盡甘來)인지도 모릅니다.
저도 어언 이제 어제로 풀코스 37회를 완주했습니다.
저는 언제나 마라톤코스를 완주하고 나면 마라톤이야말로 깊은
철학적 통찰이 담겨있는 인생의 지침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늘 하게 됩니다.
걸음마 단계를 지나 햇병아리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물의 본성을 터득할 무렵의
공부가 더 어려운 것처럼 마라톤에 대한 완주횟수가 증가함에 따라 마라톤에 대한
자신감이나 어떤 확신보다는 더욱 심오한 나락으로 빠져드는 듯한 감회를 갖는다는 것이 저만이 갖는 과대망상적 착오에 기인한 소심한 생각일까요?
다만, 분명한 것은 잘 달리는 서브3의 주자이던 4시간대의 주자이던 마라톤의
마의 지점인 30킬로의 장벽에서는 주저앉고 싶거나 포기하고픈 생각이 항상
고개를 기웃거리지만 주로에서 성원하는 시민의 모습이나 가족애를 떠올리거나
특히 자랑스런 100회 가족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 결코 포기할 수는 없는 무언의
강렬한 힘에 견인되는 듯한 의지의 몸부림이 아닌지 싶습니다.
다시금 어려운 여건에서의 부상과 혹한에서
한명숙님의 장한 완주를 축하드리며 조속한 쾌유를 바랍니다.
제주에서 맑은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