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문... > 자유게시판 new~

뱀파이어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는 것은 얼굴 창백한 괴인이 뾰족한

송곳니로 남의 목을 물어 피를 흡입하는 진부한 장면이 싫어서인데...

<트와일라잇>에 이어 <뉴문>이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는





기사에는 왠지 호기심이 동한다. 도대체 뱀파이어의 어떤 점에 그들이

끌리고 있는지가 궁금하고...특히 소녀들이 모두 <캬약> 소리를 지르며

열광한다는 이는 도대체 어떻게 생긴 녀석(?)인지가 알고 싶기 때문이다.





어린 고교생들의 지순한 사랑이란 그 의미는 좋지만 볼거리로선 그리

흥미롭지 않다. 젊은 이들 생각이나 행동이 답답하고 위험해 보이기 조차

한다는 것은 쉰 세대의 자격 쯤이라도 되는가? 물론 이 나이에도





로맨스 그레이의 주인공이 되는 이도 전혀 없진 않겠지만...대개는

사랑의 주역이 되기 보단 ...후견인 입장에서 지켜 봐야 하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감상이 아닐 것인가? 사랑하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는





설정에...그 숨겨진 이유가 하나도 궁금해지지 않은 것 역시 연애를

가능케 해주는 더운 가슴이 미지근 식어버린 때문일 것이고...그래도

한가지, 늑대의 피를 물려 받았다는 인디언 들 따뜻한 성품에는





그래도 약간 공감하게 되며 스토리를 이어주는 연약한 끈이 되어 준다.

그러나 인디언 소년 제이콥(테일러 로트너)의 무구한 사랑에도 불구하고

별로 미덥잖고 이기적으로 보이기 조차 하는 에드워드(로버트 패틴슨)





을 택하고야 마는 주인공 벨라(크리스틴 스튜어트)를 쉬 이해하기에는

인종적인 편견이라는 장애물이 가로 놓여 있는 게 아닌가? 씹어 보게 된다.

결국 서양인들 정신 세계의 기저에는 이방인이 알기 어려운 어떠한





강박증, 조급증...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더불어 두려움이 깔려 있는

것이 아닌가?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결국 그들과 다른 정신 세계를 가진

이들로서는 공유하기 매우 어려운 부분이 아닌가? 아마 우리도 젊은





세대들은 그리 어렵잖게 그들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

세계인이란 이질적인 세계와도 섞일 수 있는... 퓨전 음식같은 존재이기 때문이

아닐 것인가? 섣불리 그들을 이해하려 하진 말자...서로가 매우 멀다는





것을 안 것만으로도 우선 적은 수확이라고 보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스스로 위로한다. 얼큰하고 칼칼한 매운탕 저녁이나 먹고 들어가자 마눌을

끌게 되는 건...마치 먼 여행에서 다녀온 후에 나타나는 울렁증 같은 걸





다스리련 셈도 있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피 빨아 먹는 장면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었지요?> 마눌 코멘트에 <그려...입맛만 열심히 다시더만...>해 놓고 하하

웃어 버린다. 한참을 기다리다 <커어...국물이 제법인 걸...> 영활 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