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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픔의 슷자 42..............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현준 댓글 14건 조회 2,225회 작성일 06-01-27 01:56

본문

지난 18일 수요일 아침
출근 준비를 하고 아침을 먹고 있는데 형으로 부터 전화가 왔다.
간밤에 고향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쓰러져 지금 진주 경상대병원 응급실에 계신 단다.

여태껏 칠십하고도 다섯해를 사시면서 크게 병원 신세 한번 지지 않으셨는데.
두분께선 거리가 가까운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큰아들이 더 미더웠던지 부산에 있는 형에게만 연락을 하시고
서울에 있는 내겐 따로이 연락도 하시지 않았나 보다.

남향하는 찻속에서 온갖 상상을 다 해본다.
4시간을 달려 병원 응급실에 급히 들어서서 아버지를 찾았으나
아버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병원 직원 몇 사람에게 물었드니 다행이도 조금전 일반 병실로 옮기셨단다.

병실에 도착하니 아버지의 몸은 몇개의 주사기와 온갖 의료기의 어지러운 선들에 결박되다시피 감겨있고,
병상 옆엔 서너대의 의료기들이 삐빅거리는 소리를 내며 어지러운 그라프와 숫자들을 토해내고 있다.
그래도 밝은 모습으로 아들을 반가이 맞아 주신다.
어머니와 형수, 김해에 사는 여동생과 매제 그리고 4촌 형수가 병상을 애워싸고 있다.

어젯밤 어머니와 두분이서 저녁을 드시다가 가슴을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같은 동네에 사시는 4촌 형을 부르고 119와 읍내의 병원에서 1차 응급조치를 받고
이곳 병원으로 옮겨와 2차 위급한 치료를 받아 일단은 위기를 넘기고 시간을 잡아 수술을 하면 된다고 한다.
심근경색이란다.

간호사들과 수련의들이 분주히 왔다갔다하며 수술 준비를 위한 갖가지 검사들을 한다.
그런데 일순간 난 엄청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체중계를 들고와 아버지의 몸무게를 제는데 아!...........
난 내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체중계의 눈금이 42kg를 가리키는 것이 아닌가.

지금껏 아버지는 비록 167cm정도의 키에 바른편 이었지만
아무리 그렇다손 치더라도 몸무게가 고작 42kg이라니...
올해 초등학교 6학년에 올라가는 내아들 보다도 가벼우시다니...
그것은 사십을 넘긴 내게 있어 지금까지의 그어떤 일보다도 크나큰 원자폭탄급의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언제나 내맘속엔 큰분으로만 계셨던 그분께서 고작 42kg의 늙고 병든 몸으로
지금 내 눈앞의 병상에 누워계신 것이다.
볼수록 아버지는 야위고 주름 골이 깊게만 페여있어 보였고
지금껏 내맘속의 큰 그분은 온데 간데 없고 외소한 한 노인이 누워 계셨을 뿐인 것이다.

그래도 다행이 이후 수술을 잘 마치시고 어제 퇴원하셔서 지금은 고향집에 계신다.
오늘 오후엔 퇴근후 일찍 서둘러 그큰분을 뵈러 간다.
그큰분이 그곳에 계시기에 난 설을 기다리고 추석을 기다리나 보다.

42라는 숫자...
그간 그것는 때로는 고통의 숫자요 나와의 사투의 숫자 였지만
내게 있어 도전의 숫자요 승리의 숫자요 환희의 숫자요 쾌락의 숫자였다.
그런데 그것이 어느 순간 내게 세상에서 가장 슬픈 숫자로 다가온 것이다.
.
.
.
존대어로 쓰지못해 죄송합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모두들 맘속의 큰 그분과 함께 건강하고 즐거운 설명절 보내시길 바랍니다.
해브나이스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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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노영기님의 댓글

노영기 작성일

퇴원후에도 아버님께서 오래도록 건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구요. 정현준 형님 힘입니다. 아버님도 힘힘힘! 입니다.

신두식님의 댓글

신두식 작성일

많이 놀라셨겠네요..

빠른시간에 치료가 되어 고향으로 가 계사다니 다행입니다

고향에 노모를 두고 계시는 모든 분들의 마음이 건강 염려가 아닌가 합니다

저도 오후에 출발합니다..

고향가시는 분들 모두 잘다녀 오시고 구정 잘지냅시시요..........

이복석님의 댓글

이복석 작성일

처음에 글을 읽어내려가며 깜짝 놀랬스나
아래로 내려가며 안도와 감동이 밀려 오는군요.
고향 잘 다녀오시고요.
회원님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세요.
100회 힘!!!

이광택님의 댓글

이광택 작성일

그 마음이  변치않아야....


살아계실때  정성을  다하는 마음이  진정한 효심입니다.

아버님의  빠른 회복을  기원합니다.

황중창(야생마16)님의 댓글

황중창(야생마16) 작성일

증세가 호전되길 기원하며,평상시 건강을 되찿기 바랍니다.
건강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여도 지나치지 않은 것 같습
니다. 힘내세요!

지석산님의 댓글

지석산 작성일

많이 놀라셨겠네요.

결과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정영주님의 댓글

정영주 작성일

아버님이 쾌차하시고, 종전의 건강을 되찾게 되기를 빌어봅니다.
소생도 아버님을 여의기 직전에 마른 몸매의 아버님을 뵙고 큰 덩어리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살아생전에 잘 모시지 못한 회한이 가슴에 남습니다.
소생처럼...이런 불효자가 되지 않도록 하세요...
설이 되니 고향생각이 나고...돌아가신 아버님,어머님이 더욱 생각납니다.
정현준씨,힘!!!

김종일님의 댓글

김종일 작성일

봄이 오면...,  곧 화사한 봄이  오면......

건강한 모습으로 활짝 웃으시는 아버님을

보게 되기를....기원합니다!    현준님, 힘!!

이문희님의 댓글

이문희 작성일

그렇게 힘들고 모질게도  가난하게 사신
  아버지 마음을 지금에나는
  얼마나 헤아리는지  얼마나 효 했는지
  기쁨을 드렸는지.......
  참  반성도 많이되고 눈물이 앞을 가립니다

  정현준 아버님 빠른쾌차를 기도합니다.

박상대님의 댓글

박상대 작성일

얼마나 놀랬을까.
그나마 다행입니다.현준아우의 아버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우리가 한강주로에서 만난날이 일요일였지요?
부모님 살아계실때 효도하도록하세요...............

박유환님의 댓글

박유환 작성일

아버닙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다시금 하늘에 계신 아버님을 생각해 하는
현준씨 글 가슴이 뭉클합니다.

현준씨도 아버님도 힘 힘 힘입니다.

박세현님의 댓글

박세현 작성일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에 대한 ""효""을 세삼 일깨워 준 현준님 글이
우리가 마라톤을 하면서 자칫 일어버리거나 한동안 잊었던
가족사랑의 기억을 되살려주어 새롭습니다.

현준님 아버님의 조속하고도.. 완전한 건강회복을

100회 회원님들을 비롯한 이세상 모들 달림이들과 더불어
진정으로 소원드립니다.!!!

문종훈님의 댓글

문종훈 작성일

아버님 병세가 호전되어서 이번 설명절이 주는 의미가 각별하겠습니다
하루속히 원기 회복하시어 예전의 건강한 모습 오래오래 보여주시고
가족들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남아주시길 기원합니다

허남헌님의 댓글

허남헌 작성일

많이 놀라셨겠네요.
그래도 좋아지셨다니 다행입니다.

늘 받기만하고 제대로 보답하지 못하는 내리사랑인지라
아이들한테 하는 반에 반만이라도 한다면
효자 소릴 듣는다 했는데
현준님의 글을 읽고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화라도 자주 해야 하는데....

빠른 쾌차 기원드립니다.
고향 조심해서 다녀 오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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