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어찌 이런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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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세현 댓글 3건 조회 2,372회 작성일 14-06-09 21:12본문
허리 통증(초기 디스크 추정)과 무릅 통증(장경인대염 추정)으로 몇 달(작년 11월 중순이후)동안 대회 참가를 못해 후회와 안타까움으로..가끔은 우울해지기도 했었다.
한참 통증이 심할 때면 조그만 동네 언덕 길을 내려가는 것도 엉거주춤 뒤로 몸을 돌려 살살 뒷걸음질치며 내려가곤 했다.
그렇게 몇달을 마라톤을 멀리하였더니 몸무게는 4~5kg 증가하여 통제가 어려웠다.
할 수 없이, 아침 운동을 시작하였지만, 천천히(6분30초/km) 달릴 수밖에 없었다.
그것도 한번에 5~6km 정도, 주 3~4회가 고작이었다.
지난주 토요일엔 전주(교통연수원 부근)에서 소위 "60울트라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참가자 나이를 55세(1960년생)로 제한하여 60km를 달리는 대회다. G마클(60 쥐띠 마라톤 클럽) 멤버 400명중 110여명이 전국 각지에서 참가하였다.
구력 12년이 훨씬 넘었지만, 아직 울트라에 입문한 적이 없어, 상기 대회에서도
풀코스 부문에 참가하였다.
연습량이 턱없이 부족한 터에다 더운 초여름 날씨에 오르막 언덕이 많은 코스를 완주할 수 있을까 걱정도 있었지만, 뛰다가 통증이 심해지면 회수차를 탈 생각으로 출발했다.
폼과 호흡에 주의하고 보폭을 좁게(숏 피치)하면서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으며, 10km를 지나자 약간의 통증이 있는 듯했지만...참을만 했다.
전라권에 사는 동년배 친구들이 대회 코스를 설정하고 주로 자원봉사를 하면서 대회를 진행하였다. 전문 마라톤 기획사를 운영하는 친구가 이런 저런 시설물들을 지원하여 칩만 사용하지 않았을 뿐... 괜찮은 대회였다.
토요일 오전 11시에 출발한 관계로 뛰다가 더위를 느낀 일부 친구들은 코스 주변의 개울물에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면서 놀멍뛰멍하기도 했지만, 동 대회 참가 목표는 완주 자체였다.
구간구간 힘들면 뛰다가 멈추어서 가뿐 숨을 왕창 몰아쉬며 여러 음식물들을 먹었지만, 30km를 넘어가니까 힘이 많이 빠졌고 60km 거리기준으로 볼때 58km에 도달하니 갑자기 왼손가락이 저려오면서 어지러워.. 걷기조차 힘들었다.
울트라 고수 친구의 얘기를 들으니 나트륨 부족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였지만 이온음료가 없어 완주를 포기할까 생각했었다. 급기야 59km지점에서 염치불문하고 동네 아저씨에게 소금과 냉수를 요청해서 도움을 받으니 살 것같아 몇백 m를 걷다가 골인하였다.
몇달만에 비공인 대회를 5시간37분만에 완주하였더니 다리 근육이 아우성이었지만, 참을만 했고 조금만 더 연습하면 제한시간내에 들어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역시 마라토너는 부상이 좀 있더라도 대회 참가를 하면서 부상을 다스려야겠다는 이상한 생각도 들었다. 올가을 춘마에서 풀코스를 완주하려고 한 계획이 몇달 앞당겨질 것같은 느낌이다.
1박2일 동안의 G마클 행사는 무척 즐거웠고, 반면교사로 남을만한 추억이었다...
댓글목록
문광신님의 댓글
문광신 작성일
박공! 세상에 이런일이.....엄살도 유분수지 42.195km는 sub4를 한거네...60km를 5시간 57분에 완주한 것을 역으로 추정계산하면 ㅎㅎ
아무튼 장하네요. 이제 부상에서 벗어나서 옛날의 기량 발휘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
갑장 60KM 완주 축하드립니다.
임규섭님의 댓글
임규섭 작성일
물놀이를 하면서 42.195KM를 여유롭게 완주...
이 더위에 11시 땡볕 출발을 감안하면 괞찮은 기록입니다.
최고기록??인데 완주횟수에 반영이 않되니 쬐끔 아깝고...ㅎ
부상 회복을 축하드립니다!
!!!힘!!!
김무언님의 댓글
김무언 작성일
얼른 제목으로 봐선 무슨 큰일이 있었나 은근히 걱정스레 내용을 보니, 큰일은 무슨........, 경사가 났구먼 그려!
완쾌되지 못한 몸상태로 60km를 완주했다는 그 자체가 오히려 앞으로 큰일(?)을 낼 징조로 보이네요.
완주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