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산 산행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신두식 댓글 3건 조회 2,461회 작성일 06-01-23 08:37본문
남양주의 K형님으로부터 산행에 동참하겠느냐는 연락이 왔다
지난번 약속을 지키지 못하여 미안한 마음에 이번에는 꼭 참석을 하며 중식까지 준비를 하겠다고 약속을 하였다
산에는 통 다녀보지 못하여 9시간 산행예정이라는 말씀에 은근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설마 9시간이야 걸리겠는가? 부지런히 다니면 6~7시간이면 되겠지 생각을 하고 일요일 나머지 스케줄을 준비하였다
강동지역에서 5명이 참석하기로 하였으나 사정상 2분이 빠지고 안식구와 정선배님 3명이 새벽5시경 승용차로 이동하여 천마산 입구에서 6시부터 산행을 시작하였다
어둠이 깔린 산속의 길을 걷노라니 울창한 숲(앙상한 가지)사이로 비치는 달빛이 무척이나 운치가 있어 보인다
처음부터 오르막의 연속 약1시간 이상의 강행군으로 천마산 정상(해발810m) 에 도달하였다
먼동이 트면서 여명이 밝아지고 지평선 끝자락이 붉게 물들기 시작한다
내가 생각했던 산행은 여유를 가지고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힘들면 쉬어도 갈 수 있는 편안한 산행이였는데 “아뿔사” 모두 마라톤에 심취된(미친)분들이라 산행이 아니라 훈련이였던가 보다
천마산 정상에서 잠깐 숨을 돌리고 일출광경도 보지 못한 체 계속 진군. 또 진군..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진행을 하는데 등산로 중간 중간 얼음(빙판)이 있어 엉금엉금 기기도 하고 속도가 나지 않는다..
일기예보에 낮기온이 영상 5도나 된다고 하여 옷을 약간 가볍게 입었는데 능선에서 불어오는 칼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모자를 덮어써도 얼굴에 스치는 바람에 볼이 얼얼하고 면장갑하나에 손도 시럽다
산행에 경험이 많은 형님들과 아우토반님은 잘도 간다 빙판에도 미끌어지지 않고 사뿐 사뿐 편하게 잘도 간다.
정선배는 신발을 잘못 신고 왔는가 보다, 계속 미끌어지는 바람에 속도가 나지 않는다
어디까지 가야하는지? 초행길이라 지리도 모르고 무작성 앞서가는 사람의 뒤만보고 가는데 거리 격차가 자꾸만 벌어진다
초조한 마음이지만 내색도 못하고 제일후미에서 정선배가 가는데로만 따라간다..
내리막길은 미끌어져 천천히, 오르막길은 힘이들어 천천히, 앞서간 사람을 따라가기 위하여 평지길은 뛰어서 간다 그래도 앞서간 사람은 우리가 오기를 기다린다..
3시간만의 1차 휴식
아침도 걸런체 시장하다.
모두들 배낭에서 간식을 내오는데 N님의 막걸리, K형님의 흑인절미, 감귤까지 커피등등
빈속에 연거푸 막걸리 두잔을 먹으니 뱃속이 짜르르한게 기분이 좋다
다시 출발하여 산행을 하는데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 반복한다. 중간 중간 로프로 암벽등반을 하는곳이 있고 이때마다 정선배의 고생이 말이 아니다.
8인분의 중식을 가방에 짊어지는데 처음은 못느꼈던 무게가 어께에 무거워짐을 느낄 무렵 중식을 먹기로 했다..산행 5시간경과 오전11시경
L형이 준비해온 과메기(산정에서 먹는 과메기에 홍삼술 정말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K형님이 가지고온 홍삼주, B형님의 고랑주등 푸짐하게 잘먹었다
음식이 푸짐하여 지나가는 등산객에게 인심도 쓰고 ....
날씨가 너무 추워 배낭옆에 끼어놓은 물병이 얼어 물을 먹지 못할지경이였다..
김치찌개를 끓여 따뜻한 국물과 밥을 먹고 과메기에 술까지 먹고나니 추위도 약간 덜해지고 배도 든든하여 출발하였다
근데 아직 절반 정도밖에 못왔다나..........
믿고 싶지 않았다.. 설마
계속 가도 가도 아직 멀었단다.(점심먹고 약 5시간 산행)
마지막 정상에서 아우토반님의 아껴두었던 포도주를 마지막으로 비우고 하산길을 시작
약 1시간만에 도착한 곳이 몽골촌
무려 10시간 30분만에 산행을 마쳤다 고수인 형님들은 6-7시간이면 가능하다나....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시내버스를 타고 저녁식사 장소로 이동
추위와 배고픔과 피로함에 지친 몸과 마음을 꿩과 토끼탕으로 달래고 귀가
남양주의 K형님 좋은 산행 안내하여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스스로 계획을 세웠더라면 도저히 세울수 없는 산행이지만 100회 선후배님들이였기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 주 : 지리를 몰라 산행을 한코스를 정확히 설명 드릴 수 없음이 아쉽습니다.
천마산, 시루봉, 철마산. 주금산, 등..................
댓글목록
박유환님의 댓글
박유환 작성일
함께 하지못해 아쉽군요.
천마산에 정기를 받어 병술년 해가 총장님의 해가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100회 힘 힘 힘...........
박서구님의 댓글
박서구 작성일
간단한 산행인줄 알았는데 10시간이나...
함께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특히 광현형님께 죄송하구요.
대회가 없는 주말에 가족과 여행 할 계획이였는데
계획이 취소되는 바람에 한강에서 달렸습니다.
함께하신 모든 분 수고하셨습니다.
힘!!!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천마산에서 주금(검?)산까지
수년전에 제법 곧잘갔던 등산빽만 믿고 갔다가
헬기구급대신세 질 뻔 했죠!
여유만만한 등반대장 김광현님이 야속하게 느낄정도로
최악의 산행훈련이었습니다.
8명의 백회인다운 영원히 잊지못할 종주였다고
지금은 미소지우며 만족해 합니다
끝까지 버팀목이 되어 준
사무총장님께 미안하고 너무너무 고마워요
다시는 이코스는 안한다고 했는데...(변덕기승)
꽃피고 새우는 계절에 기회가 있다면
민폐끼친 누를 싺 씻을 수 있는데요 ㅎㅎㅎ...
함께한 모든분께 즐거웠던 산행을 감사드립니다
아마, 우리클럽회원님전원이 하는 종주산악훈련은 어떨까요?
색다르고 너무나 멋질 것 같아요!!
우리회원님들!!!
구정명절 잘 보내시고 마라톤여정을 위해
옥체보전하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