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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현준 댓글 0건 조회 1,610회 작성일 06-01-03 02:17본문
달려라 홍기자] 도전, 춘천마라톤 완주 10개월 작전
[조선일보 2006-01-03 13:59]
10년간 몸 방치… “더 이상 안된다” 새각오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홍 기자, 1월 1일 오전 6시에 남산 국립극장 입구에서 봅시다.” 마라톤 전문 여행사 ‘여행춘추’를 운영하는 정동창(45) 사장이 지난달 30일 전화로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습니다. 10개월 후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저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입니다. 9년 전 키 1m78, 체중 92㎏이었던 정 사장은 체중을 줄이려 달리기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풀코스를 49차례나 완주한 마라톤광(狂)입니다. 매년 4~5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그 분의 현재 체중은 73㎏를 넘지 않습니다.
제가 불려간 곳은 마라톤을 100회 완주하겠다는 동호인 모임 ‘100회 마라톤’의 신년 달리기 현장이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가한 30여명의 회원들은 3㎞ 거리의 남산 북쪽 순환도로를 1시간30분 만에 2~3차례씩 왕복하더군요. 10분간의 스트레칭이 힘들어 비지땀을 흘려야 했던 제가 달린 거리는 300m나 됐을까요. 발목이 시큰거리고,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고…. 나머지 5.7㎞를 걸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데 꼬박 1시간이 걸렸습니다. 타박타박, 발걸음도 가볍게 저를 추월해가는 분들이 두 번은 왕복했을 시간입니다.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세운 저의 2006년 첫날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런 ‘사태’가 올 줄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키 1m79, 체중 92.9㎏. 체중은 적정 치보다 16㎏나 무겁고 체지방률은 표준(15~25%)보다 훨씬 높은 30%입니다. 표준(0.80) 이하여야 할 복부지방률도 0.90으로 높아 몸통 근육이 절대 부족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두 다리의 근력도 표준에 못 미칩니다.
평소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달리기는 무리라는 게 서울 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의 진단이었습니다. 달리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심폐 기능은 수, 우, 미, 양, 가의 5단계 중 ‘양’에 해당한다는 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체중 1㎏당 최대 산소 섭취량이 29.2(㎖/㎏/분)로 제 연령층(41세) 평균의 7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 몸으론 3~4개월 안에 완주할 수도 없고, 잘못하면 무릎·발 부상만 입는다”는 경고에 힘이 빠졌습니다. 혈압과 심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습니다.
진 교수는 “첫 3개월은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고, 걷기와 허리·다리 근육 강화운동에 더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습니다. 저의 ‘10개월 작전’을 도와줄 여자 마라톤 한국 기록 보유자 권은주(29·동국대 체육교육과 석사과정)씨도 “왕초보에게는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헬스장과 동네 뒷산, 학교 운동장에서 보내야 할 몇 주가 정말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홍헌표기자 [ bowler1.chosun.com])
[조선일보 2006-01-03 13:59]
10년간 몸 방치… “더 이상 안된다” 새각오
[조선일보 홍헌표 기자]
“홍 기자, 1월 1일 오전 6시에 남산 국립극장 입구에서 봅시다.” 마라톤 전문 여행사 ‘여행춘추’를 운영하는 정동창(45) 사장이 지난달 30일 전화로 일방적인 통보를 해왔습니다. 10개월 후 마라톤을 완주하겠다는 저에게 한 수 가르쳐주겠다는 것입니다. 9년 전 키 1m78, 체중 92㎏이었던 정 사장은 체중을 줄이려 달리기를 시작한 지 9년 만에 풀코스를 49차례나 완주한 마라톤광(狂)입니다. 매년 4~5차례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그 분의 현재 체중은 73㎏를 넘지 않습니다.
제가 불려간 곳은 마라톤을 100회 완주하겠다는 동호인 모임 ‘100회 마라톤’의 신년 달리기 현장이었습니다. 이 모임에 참가한 30여명의 회원들은 3㎞ 거리의 남산 북쪽 순환도로를 1시간30분 만에 2~3차례씩 왕복하더군요. 10분간의 스트레칭이 힘들어 비지땀을 흘려야 했던 제가 달린 거리는 300m나 됐을까요. 발목이 시큰거리고, 숨은 턱 밑까지 차오르고…. 나머지 5.7㎞를 걸어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데 꼬박 1시간이 걸렸습니다. 타박타박, 발걸음도 가볍게 저를 추월해가는 분들이 두 번은 왕복했을 시간입니다.
10월 22일 조선일보 춘천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세운 저의 2006년 첫날은 그렇게 시작됐습니다. 그런 ‘사태’가 올 줄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키 1m79, 체중 92.9㎏. 체중은 적정 치보다 16㎏나 무겁고 체지방률은 표준(15~25%)보다 훨씬 높은 30%입니다. 표준(0.80) 이하여야 할 복부지방률도 0.90으로 높아 몸통 근육이 절대 부족하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두 다리의 근력도 표준에 못 미칩니다.
평소 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달리기는 무리라는 게 서울 아산병원 스포츠의학센터 진영수 교수의 진단이었습니다. 달리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심폐 기능은 수, 우, 미, 양, 가의 5단계 중 ‘양’에 해당한다는 결과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체중 1㎏당 최대 산소 섭취량이 29.2(㎖/㎏/분)로 제 연령층(41세) 평균의 77%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그 몸으론 3~4개월 안에 완주할 수도 없고, 잘못하면 무릎·발 부상만 입는다”는 경고에 힘이 빠졌습니다. 혈압과 심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습니다.
진 교수는 “첫 3개월은 체중 감량에 신경을 쓰고, 걷기와 허리·다리 근육 강화운동에 더 신경을 쓰라”고 주문했습니다. 저의 ‘10개월 작전’을 도와줄 여자 마라톤 한국 기록 보유자 권은주(29·동국대 체육교육과 석사과정)씨도 “왕초보에게는 스트레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헬스장과 동네 뒷산, 학교 운동장에서 보내야 할 몇 주가 정말 지루하고 고통스러울 것 같습니다.
(홍헌표기자 [ bowler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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