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은퇴 후의 한국 피겨 > 자유게시판 new~

 불세출의 스타 김연아가 이번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선수 은퇴를 선언했다. 이제 더 이상 선수로서 그녀가 피겨 스케이팅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24세의 나이의 은퇴가 이른 감이 있어서 너무 아쉽다. 생각같아서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계속 선수로 뛰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이미 이룰 것을 다 이룬 선수에게 그 힘든 선수생활을 더 하라는 것은 너무나도 가혹한 일인 것만 같다.

 문제는 김연아가 은퇴한 이후 그 뒤를 이을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번 소치올림픽 여자 피겨 싱글 종목에는 김연아 덕분에 2명의 우리 선수가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1997년생 동갑내기 고교생인 김해진과 박소연이다. 이들은 프리 스케이팅에 참가한 24명의 선수 중 각각 16위와 21위를 기록했다. 김연아에 비하면 현격한 실력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들은 동계올림픽 참가라는 큰 경험을 했다. 아직 평창올림픽까지 4년이라는 기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실력을 갈고 닦는다면 이들도 김연아 못지 않게 실력이 향상될지 모른다. 그렇지만 이들은 김연아에 비해서 많이 늦었다. 김연아가 이들 나이 때에는 이미 시니어 무대에서 우승을 하는 등 빛나는 성적을 거뒀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안다'는 말이 있듯이 이들이 김연아만큼 성공할지에 대한 기대는 회의적이다. 김연아만큼 외모와 실력에서 스타성을 겸비했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김연아 덕분에 여자 피겨스케이팅에 환호했다. 김연아같은 훌륭한 선수가 있었기에 올림픽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그러나 김연아가 은퇴한 후는 그 뒤를 이을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김연아만큼 스타성을 겸비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보면 안방잔치라고 할 수 있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싱글에서 금메달은 커녕 동메달도 따지 못하는 상황이 빚어질 수 있다. 앞으로 시급한 문제는 김연아가 은퇴한 여자 피겨스케이팅 종목에 새로운 유망주를 발굴해 내는 일이다. 4년후 평창올림픽은 곧 다가온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김연아의 뒤를 이을 재목을 하루속히 발굴하여 김연아 못지 않은 스타로 키워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