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일지4) 춘마의 좋은 성적, 모두 축하드리며, 호치민 러닝일지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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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동민 댓글 1건 조회 1,964회 작성일 05-10-25 08:05본문
춘마에서 상당 수의 회원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셨더군요...
최고 기록을 갱신한 분도 상당이 많으시고요.
모두 모두 축하드리며, 호치민 러닝일지 게시합니다.
< 호치민시에서 신 동 민 >
2005. 10. 23(일)
(호치민일지4) 3시간 거리주 실시
지난 주말의 2시간주에 이어, 이번 주는 마지막 장거리 훈련으로 3시간주를 실시하였다.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해뜨기 전에 절반을 달리고 동이 트고 난 후 나머지 절반을 달릴 요령으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잦은 시계벨소리에도 불구하고 30분이 더 지난 새벽 4시 30분경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4시 40분. 어둠 속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기에 350ml짜리 작은 물통 하나를 손에 쥐었으며, 코스도 다소 익숙한 지난 주 코스를 다시 달리기로 하였다.
티응에강(Thi Nghe River)가를 지나서, 사이공대공원(Saigon Zoological & Botanical Garden)으로 향했다. 지난 주의 2시간주에 비해 2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티응에강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베트남사람들도 대개 5시는 되어야지 본격적으로 아침운동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사이공대공원에는 어느 정도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평소 지나 다니기 어렵던 사이공대공원 중앙 산책로를 가로질러 달렸다.
대공원을 나와서 레쥬안(Le Duan)거리를 지난다. 이 길은 미국영사관과 영국문화원 등이 위치하고 있는, 호치민시에서 잘 정비된 도로 중 하나이다. 거리 인도에서 벌써 체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통일궁(Reunification Palace)앞 작은 공원에는 청춘 남녀가 몇 명이 보일 뿐 이지 아직 운동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다시 따오단공원(Tao Dan Park)으로 향했다.
상당히 이른 시각인데도 길거리 간이 음식점들은 벌써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그냥 거리에서 사 마시면 될 건데, 괜한 걱정에 물을 가져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손에 물통을 들고 달리다 보니 다소 불편하다.
출발한지 25분이 지난 5시 5분 경 따오단공원(Tao Dan Park)에 도착.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데도 따오단공원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달리고 다시 도로변으로 나왔다. 지난 주는 이즈음부터 어둠이 가시고 밝기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아직 깜깜하다. 길이 좁은데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길이다. 조심해서 차도 가장자리를 달린다.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 러닝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쩐푸(Tran Phu)거리와 흥브엉(Hung Vuong)거리 사이의 작은 공원에도 벌써 아침 운동하는 인파로 가득하다. 에콰토리얼호텔(Equatorial Hotel)앞으로 해서 흥브엉(Hung Vuong)거리를 지나서, 이타이또(Ly Thai To)거리로 향했다.
이타이또(Ly Thai To)거리를 지나는 즈음 동이 터온다. 이타이또(Ly Thai To)거리 칠거리(Nga Bay) 중심에 멋진 조형물이 있어 이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등뒤에 들어온 아침 해 뜨는 모습과 조형물이 적색과 흑색으로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형물 곁에 있던 걸인의 기지개 펴는 모습도 이 광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장관이다. 카메라를 가져올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기나긴 바탕하이(Ba Thang Hai)거리를 지난다. 이 거리에는 우리 가족들이 간혹 다니는 골프연습장이 있고,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한인연합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곧 이어 란빈탕(Lanh Binh Thang)거리로 접어든다. 거리 초입에 담센공원(Dan Sen Park)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니 벌써 반가운 마음이 인다. 조그마한 란빈탕공원(Lanh Binh Thang Park)에도 이미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옹익키엠(Ong Ich Khiem)거리를 지나서 담센(Dan Sen) 공원에 도착한 시각이 5시 57분경.(1시간 17분 소요) 담센공원은 호치민시내에 있는 공원 중 러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여겨진다.
우선 공원을 천천히 한 바퀴 달리고 난 후, 잠시 스트레칭을 하였다. 곧장 돌아갈까 하다가 기왕이면 도로변보다 잘 가꾸어진 공원 내를 달리는 게 좋을 성 싶어, 그리 하기로 했다.
힘겨운 5바퀴.
7:38, 7:40, 7:50, 7:45, 7:04.
마지막 바퀴는 좀 더 빨리 뛰려고 했지만, 몸이 뜻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이제 목도 마르고, 상당히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지나, 공원입구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시원한 콜라 1캔으로 목을 축인다.(5천동).
담센 공원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전혀 새로운 거리를 달리고 싶었다. 옹익키엠(Ong Ich Khiem)거리로 잠시 들어섰다가 되돌아와 락롱관(Lac Long Quan)거리, 푸토(Phu Tho)거리를 달린다. 이 거리는 처음 지나가는 길이라 낯설지만, 대개 비슷비슷한 풍광이다.
이내 홍방(Hong Bang)대로(구. 흥브엉(Hung Vuong)대로)로 접어든다. 대로답게 넓은 길에 시원스럽게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다니고 있다. 이제 해가 완연히 머리 위를 비추고 있어 조금씩 더위를 느낀다. 홍방(Hong Bang)대로에는 몇 개의 주상복합 고층빌딩들로 이루어진 투안 끼에우 플라자(Thuan Kieu Plaza)가 있고, 흥브엉(Hung Vuong)병원, 팜응옥탁(Pham Ngoc Thach)병원도 눈에 들어온다. 호치민시에서 유명한 쩌라이(Cho Ray)병원도 아마 이 근처에 있으리라 생각하며 달린다.
안동(An Dong)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안동플라자(An Dong Plaza)를 찾아 시장을 반 바퀴 돌다가 시장입구에서 코코넛 하나는 마셨다.(4천동) 코코넛 하나로는 아직 갈증이 다 해소 되지 않았지만 걸음을 재촉한다.
안증브엉(An Duong Vuong)대로를 거쳐 응우엔반크(Nguyen Van Cu), 쩐흥다오(Tran Hung Dao)대로를 달린다. 많이 지쳤는데도 달리는데도 달리는데 지장은 없다. 속도가 떨어져 그렇지, 마냥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오전 8시 5분경, 데땀(De Tham)거리 부근의 ‘9월 23일 공원’(Cong Vien 23-9)에서 러닝을 마쳤다. 마가리트카페에서 음료수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며 오늘의 러닝을 회상해 본다.
오늘의 3시간 25분주가 생각처럼 그다지 힘겹지는 않았다. 천천히 즐기면서 달려서 인지 완주 후 발바닥은 이상이 없었으나, 팔, 다리의 특정 부위에는 마찰로 인한 상처를 볼 수 있었다.
두 시간 넘는 거리(More than half course)는 언제 달려도 힘겹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무리해서 10km이상을 달릴 생각도 없고, 대회에 참가할 생각도 없으며, 오로지 건강에 부담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깅을 즐기고 있다는 동생의 말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렇듯 굴곡 없이 꾸준하게 운동하지 못하기에 억지로라도 기회를 만드는 게 아닌가 하며 반성을 해 본다. 그래도 금방이라도 경련이 일듯한 다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본다.
최고 기록을 갱신한 분도 상당이 많으시고요.
모두 모두 축하드리며, 호치민 러닝일지 게시합니다.
< 호치민시에서 신 동 민 >
2005. 10. 23(일)
(호치민일지4) 3시간 거리주 실시
지난 주말의 2시간주에 이어, 이번 주는 마지막 장거리 훈련으로 3시간주를 실시하였다.
더운 날씨를 고려하여 해뜨기 전에 절반을 달리고 동이 트고 난 후 나머지 절반을 달릴 요령으로 전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하지만 잦은 시계벨소리에도 불구하고 30분이 더 지난 새벽 4시 30분경에야 일어날 수 있었다. 간단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 시각이 4시 40분. 어둠 속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려야 했기에 350ml짜리 작은 물통 하나를 손에 쥐었으며, 코스도 다소 익숙한 지난 주 코스를 다시 달리기로 하였다.
티응에강(Thi Nghe River)가를 지나서, 사이공대공원(Saigon Zoological & Botanical Garden)으로 향했다. 지난 주의 2시간주에 비해 20분 정도 일찍 나왔는데, 티응에강가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베트남사람들도 대개 5시는 되어야지 본격적으로 아침운동을 시작하는 모양이다. 그래도 사이공대공원에는 어느 정도의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평소 지나 다니기 어렵던 사이공대공원 중앙 산책로를 가로질러 달렸다.
대공원을 나와서 레쥬안(Le Duan)거리를 지난다. 이 길은 미국영사관과 영국문화원 등이 위치하고 있는, 호치민시에서 잘 정비된 도로 중 하나이다. 거리 인도에서 벌써 체조를 하는 사람도 있다. 통일궁(Reunification Palace)앞 작은 공원에는 청춘 남녀가 몇 명이 보일 뿐 이지 아직 운동하는 사람은 볼 수 없다.
다시 따오단공원(Tao Dan Park)으로 향했다.
상당히 이른 시각인데도 길거리 간이 음식점들은 벌써 손님 맞을 준비가 끝난 모양이다. 그냥 거리에서 사 마시면 될 건데, 괜한 걱정에 물을 가져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한 손에 물통을 들고 달리다 보니 다소 불편하다.
출발한지 25분이 지난 5시 5분 경 따오단공원(Tao Dan Park)에 도착. 아직 어둠이 짙게 깔려 있는데도 따오단공원엔 제법 많은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었다. 공원을 한 바퀴 달리고 다시 도로변으로 나왔다. 지난 주는 이즈음부터 어둠이 가시고 밝기 시작했었는데, 오늘은 아직 깜깜하다. 길이 좁은데다, 가로등도 거의 없는 길이다. 조심해서 차도 가장자리를 달린다. 하지만 이 어둠 속에서 러닝을 즐기는 베트남 사람을 볼 수 있었다.
쩐푸(Tran Phu)거리와 흥브엉(Hung Vuong)거리 사이의 작은 공원에도 벌써 아침 운동하는 인파로 가득하다. 에콰토리얼호텔(Equatorial Hotel)앞으로 해서 흥브엉(Hung Vuong)거리를 지나서, 이타이또(Ly Thai To)거리로 향했다.
이타이또(Ly Thai To)거리를 지나는 즈음 동이 터온다. 이타이또(Ly Thai To)거리 칠거리(Nga Bay) 중심에 멋진 조형물이 있어 이 주위를 둘러보는 순간, 등뒤에 들어온 아침 해 뜨는 모습과 조형물이 적색과 흑색으로 어우러져 너무나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조형물 곁에 있던 걸인의 기지개 펴는 모습도 이 광경과 묘하게 어우러져 장관이다. 카메라를 가져올 건데 하는 아쉬움이 들지만 이내 발걸음을 옮긴다.
기나긴 바탕하이(Ba Thang Hai)거리를 지난다. 이 거리에는 우리 가족들이 간혹 다니는 골프연습장이 있고, 호치민시에서 가장 큰 한인연합교회가 위치하고 있다.
곧 이어 란빈탕(Lanh Binh Thang)거리로 접어든다. 거리 초입에 담센공원(Dan Sen Park)을 알리는 표지판을 보니 벌써 반가운 마음이 인다. 조그마한 란빈탕공원(Lanh Binh Thang Park)에도 이미 운동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옹익키엠(Ong Ich Khiem)거리를 지나서 담센(Dan Sen) 공원에 도착한 시각이 5시 57분경.(1시간 17분 소요) 담센공원은 호치민시내에 있는 공원 중 러닝하기에 최적의 장소라 여겨진다.
우선 공원을 천천히 한 바퀴 달리고 난 후, 잠시 스트레칭을 하였다. 곧장 돌아갈까 하다가 기왕이면 도로변보다 잘 가꾸어진 공원 내를 달리는 게 좋을 성 싶어, 그리 하기로 했다.
힘겨운 5바퀴.
7:38, 7:40, 7:50, 7:45, 7:04.
마지막 바퀴는 좀 더 빨리 뛰려고 했지만, 몸이 뜻대로 움직이질 않는다. 이제 목도 마르고, 상당히 지쳤다는 생각이 든다. 호수를 가로지르는 구름다리를 지나, 공원입구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시원한 콜라 1캔으로 목을 축인다.(5천동).
담센 공원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전혀 새로운 거리를 달리고 싶었다. 옹익키엠(Ong Ich Khiem)거리로 잠시 들어섰다가 되돌아와 락롱관(Lac Long Quan)거리, 푸토(Phu Tho)거리를 달린다. 이 거리는 처음 지나가는 길이라 낯설지만, 대개 비슷비슷한 풍광이다.
이내 홍방(Hong Bang)대로(구. 흥브엉(Hung Vuong)대로)로 접어든다. 대로답게 넓은 길에 시원스럽게 자동차와 오토바이들이 다니고 있다. 이제 해가 완연히 머리 위를 비추고 있어 조금씩 더위를 느낀다. 홍방(Hong Bang)대로에는 몇 개의 주상복합 고층빌딩들로 이루어진 투안 끼에우 플라자(Thuan Kieu Plaza)가 있고, 흥브엉(Hung Vuong)병원, 팜응옥탁(Pham Ngoc Thach)병원도 눈에 들어온다. 호치민시에서 유명한 쩌라이(Cho Ray)병원도 아마 이 근처에 있으리라 생각하며 달린다.
안동(An Dong)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안동플라자(An Dong Plaza)를 찾아 시장을 반 바퀴 돌다가 시장입구에서 코코넛 하나는 마셨다.(4천동) 코코넛 하나로는 아직 갈증이 다 해소 되지 않았지만 걸음을 재촉한다.
안증브엉(An Duong Vuong)대로를 거쳐 응우엔반크(Nguyen Van Cu), 쩐흥다오(Tran Hung Dao)대로를 달린다. 많이 지쳤는데도 달리는데도 달리는데 지장은 없다. 속도가 떨어져 그렇지, 마냥 달릴 수 있을 것 같다.
오전 8시 5분경, 데땀(De Tham)거리 부근의 ‘9월 23일 공원’(Cong Vien 23-9)에서 러닝을 마쳤다. 마가리트카페에서 음료수 한 잔으로 갈증을 해소하며 오늘의 러닝을 회상해 본다.
오늘의 3시간 25분주가 생각처럼 그다지 힘겹지는 않았다. 천천히 즐기면서 달려서 인지 완주 후 발바닥은 이상이 없었으나, 팔, 다리의 특정 부위에는 마찰로 인한 상처를 볼 수 있었다.
두 시간 넘는 거리(More than half course)는 언제 달려도 힘겹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 무리해서 10km이상을 달릴 생각도 없고, 대회에 참가할 생각도 없으며, 오로지 건강에 부담이 없는 범위 내에서 조깅을 즐기고 있다는 동생의 말이 생각이 난다.
하지만 그렇듯 굴곡 없이 꾸준하게 운동하지 못하기에 억지로라도 기회를 만드는 게 아닌가 하며 반성을 해 본다. 그래도 금방이라도 경련이 일듯한 다리를 바라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본다.
댓글목록
정영주님의 댓글
정영주 작성일
베트남의 생소한 지명을 대하니,이국땅에서의 조깅에 흥미가 일어납니다.그 더운 땅에서도 러너들이 아침조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반갑기만 합니다.어디가나 러너는 러너끼리 뭔가 통하는 것이 있을 것 입니다.
자주 그 쪽 러닝후기를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즐거운 달리기 생활이 되기를... 오늘 북한산 새벽등산을 하고 들어와서 신동민씨 글을 읽고,공감가는 데가 많습니다.신동민씨,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