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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왕산에 함께 하도록 배려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신두식님 더욱고마웠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승진 댓글 3건 조회 1,004회 작성일 04-08-24 11:14

본문

가리왕산 : 1,560M

강원도 정선군과 평창군에 속함

벼의 낟가리를 쌓아 놓은것 처럼 보인다 해서 가리산중 으뜸인 가리왕산이라함.



낟가리를 그렇게 엄청나게 쌓아 놓았으니

긴긴 강원도의 엄동설한인들 어떠하리

어서 오거라 새 봄이여 !

산촌의 농부는 이렇게 쌓아 놓은 마음의 낟가리를 보며

행복에 젖었으리라.

현세의 우리도

이렇게 마음만은 부자였으면 좋으련만.....



22일 새벽 1시 30분.

아가다의 깨우는 소리에 벌떡 일어나

엊저녁 챙겨둔 배낭을 둘러메고

아가다의 운전봉사로

윤정균프코와 만나기로한 장소로 가니 2시.

윤프코를 태우고 마라톤버스있는곳에 가니

반가운 얼굴들이 서로를 맞이한다.



버스에 올라 부족한 잠을 채워 보려는듯

버스의 엔진박자를 자장가 삼아

어설픈 잠을 청하며 이내 도심을 벗어나니

어둠속은 적막하기만 한데

올림픽축구 중계가

아쉬운 3:2의 패배 소식을 전하고

졸리운 눈은 더 눈꺼풀을 무겁게 한다



새벽 5시가 넘어가며 어렴풋이 시야에 들어오는 곳은

강원도 정선의 어드멘가 보다.

적막한 어둠길엔 오가는 이도 없는데

뜀꾼들을 실은 버스 둘 이서

나란히 정답게 가고 있구나.



여명속에 드리워지는 아름다운 이 강산은

이렇게 보여 지는가 보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짙푸른 웅장한 산과 산 속에서

저마다 키재기 하듯 뻗어 오른 조선소나무!

뭇 사내들 밤새동안 겉옷을 벗겨 놓고는

동이 트니 도망을 가고

정절을 지켜낸 발그레한 속살을 들어내 놓고 있으니

절로 안아보고 싶구나.

아 !

그대가 赤松 이련가 !

금강산의 미송아

한국의 아름다움 선발대회에

자웅을 겨뤄보자꾸나.



묻지도 않았을 온몸의 때를 씻어내니 마음도 씻겨진듯

산마루마다 어루만지며 흐른 물은 계곡을 타고 흘러 가며

흙을 일군 농꾼의 등허리에 찌든 땀을 씻겨주는

새하얀 물보라가 더욱 시원하구나

그 물위로 내년엔 우리모두 래프팅을 약속해 본다.



1,000고지에 오르는 차창 밖으로 드리워진 풍경에

이런저런 시름 마저 잊혀지고

뛰어 가라는 징소리는 울려 퍼지건만

웅장한 산을 울리기에는 어림도 없고

뜀꾼들만 우루루 내달으며 점점 거칠어져 가는 숨소리에

땀방울만 맺히니

등줄기를 타고내리는 것은 뒷내요,

앞가슴을 타고 내리는 것은 앞내를 이루며

저마다의 갈길만을 재촉한다.



내리막인가 하면 오르막이요,

오르막을 오르니 내리막이 있기마련

우리내 삶도 이러려니.......



옹달샘 계곡물을 표주박에 떠 주며

"힘 내세요 !" 외쳐주는 처자님아

그대는 이성계의 오씨부인이오,

이도령의 춘향이라.

그토록 이쁘고 고마울 수가!



한 켠은 깍아지른 낭떨어지

숲이 가리워 줬으니 망정이지

저 나무들이 아니었다면 어찌 내가 이 길을 갈 수 있겠나.

그래서 또한 고마운 나무들로 숲을 이루었으니

이몸은 언제나 그 고마움에 보답이나 하려나



1,000고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산자락 끝에 옹기종기 붙어있는 아담한 마을들은

논,밭과 어우러져

서로를 잇는 굽은 길이

옛 고향땅을 그리워 내는구나.



앞을 보며, 뒤를 보며, 옆을 보며

달리는 길, 신작로 길

흙길이 이렇게 반갑기만 하구나.

우르르 몰려가던 달림이들

10키로를 넘어가니

이제는 저마다의 속도에 맞춰진듯

서두름없이 한가롭기 그지 없구나.

앞에 간 이도, 뒤에 오는 이도

돌아가는 모퉁이에 숨겨지고,구름속에 묻혀 보이질 않고

홀로가는 고독주가 더 없는 평온속에 안락함을 맛보게한다.



흙길 신작로에 난 질경이와 바랭이가

돌뿌리들과 합세하여

무거워져만 가는 발길을 잡아채고,

이름 모를 산새들이 지저귀며 같이 놀자 하고,

억새풀이 고개를 삐죽이 내밀고 뽀뽀도 하자하고

갈 길 바쁜척하며 외면하는 이 마음을 알아나 주렴.



산이 높아 걸려 들었나,

가는길이 멀어 쉬어 가려나

산마루에 걸터앉아 쉬어 가는 저 구름 마저 땀을 흘리니

그 땀방울은 비가 되어 나를 적시고

이 물은 흘러흘러

아우라지를 만들고 정선아리랑을 읊어 놓는구나.



땀흘리던 애처로운 구름은

한줄기 바람결에 쉬던 걸음 멈추어 떠나가고

이몸도 비를 피해 달려가니

발걸음은 가볍고 마음은 둥실둥실

저 구름타고 굽이굽이 돌아 돌며

신선놀음 하다 보니

4시간36분40초동안 함께한 신선께서

오늘은

"이제 그만!"

집에 가서

된장찌게에 호박잎 엊어 밥 먹으란다.



아름다운 오늘을 준

가리왕산아 !

언제나 그렇게 큰 낟가리 처럼

우리에게 큰 마음의 넉넉함을 주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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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창욱님의 댓글

김창욱 작성일

승진이 형님!

105리의 길고 힘든 여정을 이렇게 멋지게 표현하는 분이 세상에
몇분이나 계실까요...

형님 너무 멋진 글입니다.
앞으로 승진이형님이 아니라,안삿갓이라 부를랍니다..

그래도 돼죠..^^

항상 건강하세요...
승진형님 히~~~~~~~~~임

신두식님의 댓글

신두식 작성일

유람시인 안삿갓님

사람의 마음 느낌이 이렇게도 다른가요?
아니면 표현이 다른가요?

가리왕산을 수십번 다녔어도 님의 표현을 따를 재주가 없네요.
표현이 아니라 마음이겠죠....

달림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이 마음이 순수하다고 생각하였는데
역시 제생각이 틀리지는 않았군요.

앞으로 세월이 많이 흘러도 선배님의 순수한 맘을 배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가끔은 주로에서 뵐수 있으면 합니다 

정진황님의 댓글

정진황 작성일


창욱님의 표현처럼
안삿갓 형님
정말
오램만에 글을 보니 내
마음이 다아~~
속세를 떠난 마음이외다.

어찌 고렇게롬
가리왕산을 푠현을 할 수가 있을까요
자연과 함께한 맘이 있기에
자연과 하나가 된 맘이었기에        술술표현이
나오겠지요


잘 보았습니다.
자주 좀 올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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