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동갑 이경두고문님 풀 100번째 동반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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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미영 댓글 2건 조회 1,696회 작성일 05-02-14 07:20본문
부산히 사무총장님과 최선희아우님을
만나 대회장으로 왔다
우리100회 텐트앞에서 회원님과
반가운 인사로 몸풀기와 기념사진으로
행사전야로 대신했다.
여느 100번째보다 차분하고
점잖은 분위기로 느껴졌다.
그러나 나는 먼저 선전포고한 덕택에
들떠있었고 한편 심한 부담감이 엄습해 왔다.
55분대의 목표시간을 57분대로
해달라고 사전에 애교어린 간청도 했었지만
당일에도 주인공이신 이경두고문님께
또 부탁드렸다.
일전에 석병환 어르신 동반주땐
계획없이 동참해 뜻밖의 좋은 결과였지만(비공식53분)
왠지 이번은 자신이 영 서질않았다.
(과연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드디어 출발대열 전체후미에서
Dark Horse 임무로
보라깃발을 들고 주인공 이고문님과
훌륭한 여러 회원님들과 스타트했다.
영광스럽고 과분한 자리였다.
선뜻 외람되게 선언한 동반주 역할분담을
홍일점으로서도 해내야만했다.
깃발을 든 5Km는 대연주회의 전주곡처럼
은은히 경쾌하게 이루졌다.
고영우고문님을 비롯해
막강한 실력보유자 회원님을 뒤로 하고 뛴다는
사실은 언제 또 있을 줄 모르는 큰 영광이니깐
최고의 최선만이 존재한다고 속으로 다지고 다졌다.
5km지점에 깃발을 보관하고
10Km쯤에 몸이 더욱 풀리는 듯 했다.
이대로는 3시간 40분속도라고
회원님들은 제동을 거는듯....(혹시 맘에 안들었나요??)
나의 Run 맹점은 초장 까불이 파장맷감이다.
왜 속도의 균등분배가 조절이 안될까?
(과학적 기술이 필요한거 맞죠?? 선배님!!)
아닌게 아니라 반환지점에 다달았을때
두다리가 갑갑하고 두발이 저렸다.
강바람이 우려되 스타킹을 더 입은것이
원인같았다. 벗어 던질 도리가 없었다.
그때 환한 여자가 띄었다. 철녀 최정화다.
"미영언니!! 화이팅!!" "으응, 정화야, 고맙다, 사진찍어줘!!
그와중에도 이고문님과 기념촬영 (촤르르~~~)
그러면서 반환을 출발하여
이젠 냅다가기만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갑갑증해소를 포기하고 달렸다.
쫌 힘이 부친다고 느겼을 때 30Km지점이었다.
"무사이 완주 할 수 있을까??" "톡톡히 망신 당할 것 같애"
"오늘 하필 왜 더 힘들지? 의사선생님이 두분이나 뛰시는데,
응급사태가 일어나면 119보다 더 빨리
대처할 수 있는데 뭐가 걱정이냐??" 혼자 중얼거리며
직전까지 밀어 붙이기로 했다.
쵸코파이 3입먹다 대열에서 떨어젔다.
"그래, 잘됐다. 쉬엄가다 합세해야지,"하고 뒤에서 달리는데,
보라깃발기수 박두신선배님께서 기다리고 계셨다.
고마움에 힘껏 뛰어 동반주대열에 가세되엇다.
고고문님도 "선두에 서야 덜 힘들어."격려 해 주셨다.
또35Km에서 두손이 시리고 저리다 못해
아무 감각도 없는데 물 좀 먹고 두팔올려
몸을 좌우 움직이는 동안
동반행렬은 저만치 무심할 정도로
착착 잘도 뛰어갔다. 그때서야 "나는 안 되겠구나!"하고
포기하려고 하는데 또 보라깃발이 천천히 펄럭거리는 것이
보였다. 박두신선배님께서 낙오된 어린양을
보살피듯 기다려 주셌다.
감격토록 고마웠다.
"손이 너무너무 시리고 저려서 힘들어요"
"얼마 안 남았어! 다 왔어!라고 하시며
내 페이스를 맞쳐 뛰어 주셨다.
처음부터 느꼈지만 조금도 흐트러짐없이
초지일관된 자세에 굉장한 고수임을 알 수 있었다.
정말 잘 뛰신다고 그 와중에도 말씀드렸다,(왠 여유...ㅎㅎ)
대열50m거리좁히기는 40Km지점도 불가능했다.
그래도 박선배님은 " 오늘 두마리 토끼 다 잡을 수있어!!"
자신있게 말씀하셨다. "얼마나 천만다행일까?"
" 선배님! 먼저 가셔서 1kM 남기고 재정비하고 뛰자고 해요.
날 버리고 가면 발병난다고 해요."라고
주문외우듯 외쳤다.
박선배님은 시원스럽게 달렸고 나도 곧이어 다달았다.
황송하게도 피니쉬라인 영광의 순간마저도
이경두고문님과 함께 하도록
동반주회원님들은 극심한 배려에
100회회원으로서 긍지와 자부심마저 깊이 느꼈다.
코끝이 찡하도록 감동이 꿈틀거리는
영원히 잊지못할
존경하는 띠동갑(닭띠) 이경두고문님의 100번째 풀코스동반완주의
멋지고 힘든 장정의 행로였다.
PS: 뜻깊고 가슴 뿌듯한 환희의 결과는
두분의 고문님외에 많은 동참회원님과
특히 고비를 이기게 한 박두신선배님께
뭐라고 형용할수 없는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기록갱신도 덕분입니다. 고맙습니다.)
주로에서 응원한
몸짱철녀 최정화, 현대의 문의수님,
이창옥.오기철.손창국 올림픽세분의철인님,
그리고 동네봉사대원 다비별 고마워요~~!!
정미영올림
댓글목록
문광신님의 댓글
문광신 작성일
정미영 누나! 기록갱신과 동반주 두마리 토끼 사냥 잘하셨습니다.
새로 시작한 일때문에 밤잠도 제대로 못주무신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불굴의 정신력으로 동반주를 거뜬히하시고 거기다 기록경신까지 하신점
존경스럽고 축하드립니다. 정미영 ! 아자 ,화이팅!!!!!
정미영님의 댓글
정미영 작성일
문광신후배님!
특별히 잘 봐줘 정말 고마워요.
과찬에 황송해유!
그러면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하라구요???
후배님도 나날이 발전하리라
믿습니다. 자~~ 빠이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