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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

작성일 09-08-21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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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황태식 조회 634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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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시절이었나? <죠스>라는 식인상어 이야기를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다. 그 날카로운 이빨하며...곤두선 지느러미와

함께 그의 출현이 암시되기라도 할라치면 괴기스런 음향과 함께





달아나기에 정신없던 인간 군상들...하지만 식인상어의 공포란

해변에만 안 가면 일 없는 거 아닌가? 그게 상어의 특이한 변종일리

없고, 다만 사람 피맛을 우연히 알게 된 배고픈 녀석일뿐 아닌가?





일면 상업적인 이유로 일깨운 공연한 호기심이요 공포일 뿐이라

하겠지만...그 인기가 어지간 했던 걸로 보면 인간이란 혹시 맞닥뜨릴

지도 모를 알지 못할 대상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털어버기엔





턱없이 약한 존재일 뿐이라는 엄연한 증거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양수리에서 농사 짓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논 한 자락이

엉망이 되어 있는 광경을 목격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멧돼지가





설 익은 벼를 훑어 먹은 현장이라는 게 아닌가? 직접 삶의 터전에서

이런 류와 부대끼며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때로 공포와 증오의 대상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실제로 개체수가 많아진 멧돼지가 도심에





나타나던 해프닝도 있었고... 그만하면 식인 멧돼지 <차우>라는

영화적 상상 하나 떠올릴만 하지 않겠나? 무대는 지리산 자락의 평화

롭기만 한 가상마을 <삼매리>...하지만 이 마을에도 주말농장 등의





아이디어로 도시 사람들이 몰려 들기도 하고...서울에서 김 순경(엄태웅)

이 전직되어 오기도 하고... 때 마침 분묘가 훼손되기도 하고, 난 데없는

토막 살인이 벌어지기도 하는 등 회오리가 일기 시작한다...오래전에 포수를





그만 두고 사는 천일만 (장항선) 의 손녀가 실종되고...식인 멧돼지의

존재가 알려지며 전문 사냥꾼들 까지 동원되어 추격전이 벌어지는데...이런

줄거리 외에 각종의 인간상들이 저마다의 갈등에 엎치락 뒷치락하는





모습이 잔가지를 치며 재미와 실감을 돋운다...늘 떳떳한 대의를 앞세우고

싶은 경찰은 실은 개인의 이익을 쪼잔하리 만큼 따질수 밖에 없는 곤한 인생에

지나지 않는다...노모의 실종에 목숨마저 내걸고 이 일에 따라 나선 이는





실은 시골로 이사오는 도중 휴게소 화장실에 노모를 몰래 유기해 버릴까 상념에

잠시 빠졌던 바로 그 사람일지도 모른다...최고의 포수는 한밤중 옆 자리에 잠들어

있는 무연한 여인을 슬쩍 건드리고 싶어 안달하는 주인공인지도 모르는 것이고...





마음속 간음이란, 인간이 자기속에 늘 숨겨 기르고 있는 작은 치한 때문이

아니랴? 이런 내면을 알게 모르게 꼬드겨 드러내는 데서...지어낸 이야기라도

실감의 무게를 더하는 것이고... 이에 더해 파출소장, 이장역의 덜 생긴 아저씨





들 호연은 박수를 보내고 싶었고... 하여간에 누구랄 거 없이 가상의 괴물과

싸우고 구르고 하는 일이 그리 쉬울리는 없으리라...하기야 인간사 늘 헛것을 쫏기

마련이겠지만...멧돼지의 꿀꿀거리는 소리는 한동안 여운으로 남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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