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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로 뛴 29시간45분의 레이스 (조선일보)

작성일 03-11-05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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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원요 조회 1,4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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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발로 뛴 29시간45분의 레이스


`다발성 경화증` 美여성 뉴욕마라톤 `완주` 달성

[조선일보 김동석 기자]
고독한 레이스는 해가 지고 다시 날이 밝은 이후에야 끝이 났다.


조 코플로비츠 (55)라는 무명의 여성 마라토너가 29시간45분의 기록으로 뉴욕마라톤을 완주했다. 여자 우승자인 오카요(케냐·2시간22분31초)보다 27시간 이상 늦은 기록. 목발에 의지해 풀코스(42.195㎞)를 완주한 코플로비츠는 뉴욕 센트럴파크의 의자에 주저앉아 “정말 힘들었다”면서 “기록과는 상관없이 내가 승리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30년전 중추신경계 퇴행성 질병인 ‘다발성 경화증’을 앓기 시작한 코플로비츠는 초인적인 의지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그녀에게 마라톤은 삶의 희망을 일깨워주는 무대였다. 그녀는 “성실하게 전진하면 반드시 목표에 도달한다는 것이 마라톤의 교훈”이라고 했다.



그녀는 대회 조직위의 배려로 일반 참가자들보다 4시간 이른 새벽 5시30분에 출발했다. 하지만 당뇨병 때문에 2시간마다 멈춰서 혈당을 측정해야 했고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잠을 자지 않고 버텼고 결국 목표인 ‘완주’를 달성했다.



이번이 뉴욕마라톤 16번째 참가. 보스턴 마라톤과 런던 마라톤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는 그녀는 “뉴욕 코스 20회 참가 기록을 꼭 세우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동석기자 ds-k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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