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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回復)주에 대한 단상 2가지

지난주 일요일(2023.2.12) 여의도광장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출전하여 완주를 하였다. 올 들어 서울에서 열린 첫 대회라 그런지 풀코스(42,195km)부문은 800여명이 넘고 총 3,000 여명이 달린 것으로 집계되었다. 그동안 코로나로 마라톤대회가 잠시 열리지 못한 시기가 있어서인지 오랜만에 보는 주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모두 환한 얼굴로 그간의 근황을 주고받으며 기념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마라톤도 마찬가지로 오랜만에 주로에 서면 본인의 평상시 감각이 무뎌져 속도감각을 되찾고 운동 중 에너지대사의 안정화시기까지는 그래도 시간이 좀 소요된다. 시원한 강바람을 얼굴에 맞이하며 잠시 잊혀졌던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고 나름대로의 각종 현안에 대한 정리를 해 나가는 것도 하나의 묘미이기도 하다. 어찌했든 시간이 지나면 42.195km의 종착역은 다가온다. 홀가분한 기분이랄까? 달릴 때의 약간의 고통?은 싹 잊어버리고 기쁜 마음만 남는다. 그것이 마라톤의 매력이기도 하다.

다음날 저녁(월요일) 2시간여 여러 크루들을 대상으로 운동생리, 영양학을 바탕으로 한 마라톤학 강의가 있었다. 아직 년차가 낮아서인지 질문들도 참 많다. 그 중하나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리커버리 런(recovery run)은 언제쯤 하는게 좋아요?”가 골자이다. 즉 마라톤풀코스 완주후 얼마 후에 다시 달리는 것이 타당하냐? 이다. 그래서 회복주(走, 酒 )대한 의견 2가지를 설명해줬다.

1.이론적인 부분으로 달리는 도중에 손상된 근육(주로 허벅지, 종아리)이 완전히 회복된 후 달리기에 복귀하는 기간은 약 1주일 정도가 타당하다. 일반적으로 회복의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근육 손상지표중 하나인 CPK(Creatine phospho kinase)의 수치가 달리기 전의 수준으로 돌아가는 기간이다. 훈련 정도에 따라 약간의 개인차는 있지만 5~6일 정도 소요된다. 따라서 적어도 완주 후 1주일 정도는 휴식을 취하는 것이 손상된 근육의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고갈되었던 에너지원인 근육글리코겐도 재충전되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충격으로 누적된 여러 부위의 이상소견도 대부분 정상으로 돌아오는데 필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달리기에 열정이 많으신 분들은 그 기간 안에 다시 달리기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경우 내려가던 CPK수치가 재상승하여 안정화하는 시간이 뒤로 늦춰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즉 회복이 더뎌진다는 의미이다. 순간의 기쁨도 좋지만 멀리보고 건강을 유지, 증진하는 차원에서 휴식도 반드시 필요한 요인임을 강조하고 싶다.

2. 또 다른 하나는 완주후의 음주 즉 회복주(酒)이다. 완주의 즐거움과 사회생활의 하나로 음주가 빠질 수가 없는데 이 또한 가능하면 몸이 완전히 회복된 후 즉 1주일여가 지나고 나서 음주를 하는 것이 비교적 건강에 도움이 된다. 그 이전에 음주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손상된 근육을 회복하는 과정이고 간도 약간은 피곤한 상태에서 음주(알콜)를 섭취하는 것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간에 적지 않은 부담을 주게 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닦고(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조금 일찍 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