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산은 피로물질? 에너지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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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윤희 댓글 0건 조회 116회 작성일 25-04-08 10:56본문
젖산은 피로물질? 에너지원?인가~
얼마 전에 사회교육 과정 운동생리· 영양학 강의 중에 나온 질문이다. 질문자는 근육통은 운동 중에 발생한 젖산 때문으로 알고 있는데 그것을 줄이려면 어떻게 하나요? 라는게 주된 골자이다. 순간 아직도 저렇게 알고 계신 분들이 대다수이구나! 라는 현실인식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 기회에 올바른 지식을 알려드려야 할 의무감이 들기도 했다.
젖산(Lactic Acid) 우유에서부터 유래되었다 하여 락트산, 유산(乳酸)이라고도 불린다. 우리가 섭취하는 탄수화물은 소화를 거쳐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근육 안에 작은 단위인 글리코겐(Glycogen)형태로 저장되어 있다. 운동을 시작하면 근육안의 글리코겐은 더 작은 단위인 포도당으로 분해되어 운동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운동 초기나 낮은 강도에서는 산소의 도움 없이도 분해, 사용되기에 이렇게 당을 분해하는 과정을 해당과정(解糖過程)이라고 하며, 산소가 부족하거나 ‘무산소상태’에서도 진행된다.
젖산은 에너지원의 출발점인 포도당(C6H12O6)이 2개의 젖산(CH3CH(OH)COOH)형태로 분해되는 중간산물로 탄소3분자, 수소6분자, 산소3분자로 구성되어 있다. 운동이 시작되면 맨 오른쪽에 있는 COOH쪽의 수소(H)1개가 떨어져나가는데 이를 ‘젖산염’ (CH3CH(OH(COO-)이라 부르며, 혈중에 용출되어 나온다. 이 ‘젖산염’을 우리는 일반적으로 편하게 ‘젖산’이라 부르고, 땀으로도 배출되며 그 동안 이것이 ‘근육통의 원인’이라고 알려져 있던 것이다.
예전에는 이 젖산(염)이 운동 중에 많이 발생하면서 떨어져 나간 수소분자(H)가 쌓여 혈중에 ph(수소이온농도)가 산성으로 치우치며, 순간적으로 최고조에 달하면 일시적으로 근육이 둔해지고 뭉치면서 통증도 유발하곤 해서 운동 후 하루 이틀 지나 느껴지는 지연성(遲延性)근육통의 원인으로 여겨졌다. 이른 바 흔히 말하는 ‘알 배겼다’라는 것이다.
하지만 2000년도 이후 여러 후속연구에 따르면 젖산은 근육통을 일으키는 요소가 아니라 인체의 다른 조직으로 이동한 후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이를 젖산순환(Lactate shuttle)이라 한다. 운동 중 발생한 젖산의 일정량은 혈액을 통하여 간으로 전달되어 새롭게 생합성을 통하여 포도당으로 전환된다. 이어서 다시 혈액으로 방출되며 골격근으로 전달되어 운동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이런 대사과정을 밝혀낸 ‘코리박사’ 부부의 성을 따서 ‘코리 사이클’(cori cycle)이라 부른다.
따라서 젖산은 일시적으로는 운동 중 경미한 통증의 원인일 수는 있지만 거의 운동에너지원으로 재사용된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후속연구에 의하여 운동 중 증가된 칼륨이나 칼슘의 농도에 의하거나, 다량의 손상된 근육세포가 1~2일 후에 혈중으로 흘러나와 통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운동 중에 근육 안에 있는 글리코겐과 크레아틴 인산(Creatine phosphate)이 분해되어 에너지로 활용되는데 이 과정을 도와주는 효소(Creatine phosphate kinase)가 생성된다. 장시간 고강도 운동을 하는 과정 중 근육세포가 손상, 파괴되면서 이 CPK효소가 다량 생성되며, 1~2일 지나 혈액에서 측정이 가능해진다. 이렇게 통증이 늦게 나타난다 하여 우리는 흔히 지연성 근육통(DOMS:Delayed Onset Muscle Soreness) 이라 한다.
위와 같이 일련의 연구과정에서 젖산은 운동 중 발생하는 일시적인 중간물질로 에너지원으로 재사용되며 지연성 근육통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이러한 학문적 과정이나 결과물이 일반인들에게 전달되는데는 여러 다양한 경로를 거쳐 일정한 시간이 흘러가야 제대로 인식, 정착되는 것으로 보인다.
*누죽달산: 누우면 죽고 달리면 산다.
**운동은 치킨처럼: 유산소 운동 반+ 무산소(근력) 운동 반
***만사는 불여튼튼~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 가능한 이른 나이부터 운동을~
****닦고(심장혈관 안팎을) 조이고(근육, 인대, 건 등을) 기름치자(조금 덜 먹고 제발 일찍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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