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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BI MARCH완주기(2)

작성일 07-07-09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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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홍현분 조회 663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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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6(토)
새벽6시30분에 일어나서 바쁘게 샤워후 지고 뛸 배낭을 줄이려 궁리를 하다가 서둘러 내려가 4층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을 먹는데,아파도 웬만해서는 입맛을 잃지 않는 내가 아무맛도 느끼지를 못하겠다. 대회하면서는 제대로 못먹는다는 부담감에 대충 억지로 넘길뿐...그리고 다시 ROOM으로 올라가 필수장비 검사를 받기 위해 배낭을 들고 8층으로 올라가니 이미 장비 검사를 받기 위해 선수들이 길게 늘어서 있는 뒤에서 2시간 가량을 기다린다.

배낭속 장비 검사를 하나하나 받고 메디컬 센터 들러서 질문에 답하고 다시 방에 들어가 최종적으로 무게를 줄이려고 알파미(일본쌀:뜨거운 물만 부으면 10분후 따끈한 밥이 되는데 가볍다) 2개를 빼고, 볶은 고추장과 카보런도 10개 중에서 5개를 빼고 있는데 참가자중 막내 박상연군과 김철홍 후배가 처음 참가하니까 장비와 무게좀 봐 달라며 배낭을 들고 우리방으로 와서 내가 빼놓은 고추장과 커피등을 철홍씨가 제 배낭에 챙겨 넣는다기에 주었는데 그래도 배낭은 여전히 무겁다

서울에서부터 배낭을 들었다 놨다, 검사받으랴, 무게좀 줄여 볼까하고 쏟았다가 넣으며 수없이 추스려서인지 어제부터 이상하게 왼쪽 가슴이 신경쓰이게 결리고 아프다 대회 시작은 하지도 않았는데...RACE에 대한 긴장감 때문일까? 걱정은 되지만 별수 없다

HOTEL LOBY로 내려가서 일반적인 여행 가방은 호텔에 맡기고,일주일동안 지고 뛸
배낭만 챙겨서 사막으로 타고갈 버스를 기다린다. 경기복도 아예 입고, 번호표도 달고, 주최측에서는 브리핑을 하고 여기저기서 웅성웅성... 이번 고비사막 전체 참가자는 185명이고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한국 참가자가 가장 많다고 한다

외국 참가자중 이동식 간이 저울을 갖고 온 사람이 있어서 사람들이 달아보기에
나도 얼른 부탁해서 달아봤더니 최고 11kg까지만 저울이 인식을 하는데 내 베낭은 용량 초과? 저울 주인인 그 외국인 왈..여자가 메기엔 너무 무겁다고 갸우뚱 한다ㅋ 걱정은 되지만 할수없지. 배낭 무게가 12~13kg은 되는것 같다. 왜 더 가볍게 못했을까? 아무래도 여자라서 그럴수도?...

우왕 좌왕 기다리던 선수들이 HOTEL 광장에 대기한 버스에 타서 나눠주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은후에 드디어 PM 12시50분에 사막으로 출발한다. 작년 사하라때보다 참가자들이 무지 많다 앞에서는 경찰차가 에스코트하고 광장과 도로의 관광객과 시민들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해준다

시내를 벗어나 한참을 가고가도 끝이 없이 가기만 하는데 참 신기하게도 도로옆에는 간간히 풀밭도 있고 쭉쭉~뻗은 나무도 있고, 맑은 개울도 있다가 밀밭 보리밭도 보이고 TV에서만 보던 유목민들의 집인듯 천막으로 된듯한 둥그런 집도 있고 마을도 있다. 그런데 그 옆은 황량한 사막에 생명체라곤 전혀없는 누런 황토색 바위로 둘러 쌓인 산이 빙빙 사방을 우겨 싸고 있다. 그 꼭대기에는 하얀 눈..

나는 아직 이 사막을 얼마나 힘들게 뛰게 될지를 알지 못한채로 바람에 산들산들 흔들리는 사막의 밀 보리가 신기하고 예쁜 들꽃에 눈길이 머물고 풀을 뜯는 양떼 말떼가 있어서 사하라보다는 덜 삭막하다는 생각으로 소풍 나온 초딩처럼 재밌어 한다. 그렇게 포장 도로로 7시간을 가고 비포장 도로를 또 끝 모르게 달린다. 강원도 한계령,대관령을 방불케하는 길을 돌고돌아 덜컹덜컹..

레프팅을 하면 딱 좋을 계곡물도 지나고 세상에 원~삭막한 누런 바위 산악에서 난데없는 폭포도 딱 하나 봤는데 계곡물도 폭포도 누런 황토빛이다. 지루하게 가는게 하도 심심해서 옆에 앉은 미란씨한테 "근데 사막에서 비 오는것좀 구경 해 봤으면 참 좋겠다" 는 말을 했는데 이게 웬일? 말한지 채 10분도 안돼서 차창에 빗물이 툭툭...거짓말처럼 비가 내리더니 계속 오는것이다

그렇게 2시간이 넘게 가서는 무슨 학교 건물인듯한 곳으로 들어가더니 거기가 하루 유숙할 곳이란다. 날은 어두웠고 비는 계속 부슬부슬 내린다. 마을 사람들이 나와서 환영을 하는건지 구경을 하는지 동물원의 원숭이를 보는양 우리를 보는데 나도 그들이 신기하기는 마찬가지ㅎ 이곳이 중국인데 사람들은 아랍인? 전혀 동양인이 아닌데다가 글도 말도 중국말이 아닌 아랍어를 사용한다

지리상으로 이곳은 파키스탄 접경 지역이라서 그렇다나..나도 원숭이를 보듯 힐끔힐끔^^신기한거 투성인데 순진한 마을 원주민들은 오죽 하랴...
이렇게 버스 타고 장시간 이동할줄 알았으면 버스에서 먹을 간식을 마니 잔뜩 가져 올걸...이글을 보고 다음에 고비 갈 분들은 필히 버스에서 먹을 간식을 따로 준비할것을 권하고 싶다

먹는 재미라도 있으면 지루함이 훨씬 덜 할테니까... 학교 건물에서 내리자마자 교실 한개를 재빠르게 점령?하고는 책상을 쪼르르~모아서 책상 침대를 만들어 올라가 매트를 깔고 침낭을 펴서 울 한국팀은 호텔잠?(사막에서 이 정도면 호텔급)을 자고 외국팀(홍콩)은 교실 바닥에서 잤다ㅋ

한국 사람들은 어딜 가나 부지런한 덕을 본다는 생각에 흐뭇..ㅎ 잠자리를 정해 놓고 저녁을 먹기 위해 부슬비를 처량하게 맞으며 기다리는데 모두가 노숙자 같다. 그래도 한국팀은 또 맨 앞줄 건물안에 서서 비를 안맞고 서있다 저녁은 야채 샐러드와 동그란 모닝빵이 전부이다. 대충 얻어 먹고 내일 대회를 위한 브리핑 듣고 잠을 청한다 사막의 호텔급? 책상 침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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